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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드리고 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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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 작성일24-05-13 19:24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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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 韓기업인들 오찬 간담 후中 왕이 외교부장과 만찬 회담조 적극적 경제외교 펼치겠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한중 관계 증진 방안과 한반도국제 정세 최근 불거진 탈북민 강제북송 관련 의견 등을 교환했습니다.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처음입니다. 취임 후 첫 방중길에 오른 조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이슈인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조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는 일정은 출국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이번 방중 일정이 워낙 짧고 과거 선례를 보더라도 만남이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5시 회담을 시작해 만찬까지 함께했습니다. 조 장관은 탈북민을 비롯한 북핵문제에서의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한국 참여가 거론되는 오커스 에 대한 우리 입장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도착 후 조 장관의 첫 일정은 재중 한국 기업인과의 오찬간담회였습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업인 여러분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중국 시장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리스크가 있다면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외교부가 앞장서서 열심히 지원해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 파트너 사이에서 이제는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면서도 최근 신설된 한중경영자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간 정책 간담회 등 한중 간 교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며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식당에서 열린 중국 진출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윤도선 CJ차이나 총재는 중국은 지난 30년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듯 미래 30년간에도 충분히 윈윈하는 전략을 짜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정부가 현지 기업들을 위한 정책이나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더 청취하고 지원해 준다면 앞으로의 30년 동안도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높은 결과를 고국에 가져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윤 총재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총재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정승목 중국 삼성 부총재 등이 참석했습니다. 조 장관은 14일 중국지역 총영사들을 소집해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공관장 회의를 열 계획입니다. 김진철 | 문화부장썼다 하면 사과문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편집국 을 떠나 대내외 소통협력 업무를 맡았던 몇년 전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는 회사에 좋고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데 안 좋은 일이 유독 몰렸습니다. 험난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어설프게 사과하느니 입 닫는 게 낫다. 예컨대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깊이 사과드린다 식의 조건문 사과다. 이 문장에 생략된 것은 심려를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이거나 심려를 끼쳤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속내다. 사과 이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과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늘 강조하는 사과의 원칙은 대체로 네댓 가지쯤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인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어차피 인정할 거면 빠른 게 좋다. 억울하다는 뉘앙스가 묻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누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음입니다. 조건부 사과는 피해야 합니다. 그중에도 심려를 끼쳐드렸다면보다 더 나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일부러 하지는 않았지만 따위의 변명성 조건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을 왜 사과하나. 마지막 원칙은 재발 방지 약속이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보상 계획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과받는 이들의 입장을 헤아려 장황하지 않게 하는 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황당한 사과 사태도 이어졌습니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이유로 자필 열애 사과문을 발표했고 그룹 뉴진스의 민지는 칼국수를 모른다고 했다고 오랫동안 비난받다가 칼국수 사과문을 내놨다. 연애가 잘못일 리 있을까. 칼국수를 잘 모르는 것도 죄인가. 이 사과문들은 소속사의 위기관리 기획이겠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서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트집잡기식 억지 비난에 자세를 한껏 낮춘 태도 자체가 먹혀들어간 효과가 있었습니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폭행한 술집 종업원들에게 보복 폭행한 사건이나 2014년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사과 참사와 견줘보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사과는 1년9개월 만에 하는 기자회견만큼이나 기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란 표현에는 불법 행위는 아니라는 의도가 담겼다 해도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니 이해할 여지는 있습니다.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국민들은 걱정하기는커녕 분개해왔다는 점에서 사과의 몇몇 원칙에 부합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방송 특별대담에서 윤 대통령이 아쉽다고 한 것보다는 진전된 표현입니다. 그러나 사과를 드리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아무래도 더 곱어보게 됩니다. 사과보다 드리고 있다는 행위를 강조하는 미묘한 어법이어서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미안해가 아니라 미안하다고 하고 있잖아처럼 들렸습니다. 사과에 진정성을 못 느낀다는 여론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찬성이 70 에 이르는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 모두를 윤 대통령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총선 패배에 떠밀린 형식적 사과라고 국민들은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김 여사의 과거 사과도 되새겨집니다. 윤 대통령이 후보자이던 2021년 말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15년에 걸쳐 최소 5개 대학에 허위로 작성한 이력서를 제출해 강사와 겸임교수로 채용됐다는 의혹입니다. 이때 김 여사는 잘 보이려고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사문서 위조나 사기 등 범죄 혐의 제기에 대한 해명은 없고 두루뭉술한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을 뿐입니다. 여태껏 이런저런 다양한 혐의와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불가능하기에 솔직한 사과가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과는 자신감에서 비롯합니다. 자신감은 진정성으로 단단해집니다. 윤 대통령도 진정성이 충분했다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늘려 말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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