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드리고 있다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라이더 작성일24-05-13 19:47 조회7회 댓글0건본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외교 수장으로서 6년 반 만에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자고 했고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직면한 도전은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만났습니다. 조 장관의 베이징 공식 방문은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이후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6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월 조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그를 베이징으로 초대했습니다. 이날 두 외교수장은 회담에 앞서 한 모두 발언에서 대화를 통한 갈등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상대국에 대한 날 선 요구도 내놨다. 조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 그리고 여러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 과제에 양국이 직면해 있는 만큼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사안별 분야별로 균형 감각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며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쪽에 여러 문제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하면서도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원칙과 기준이 있음을 함께 거론하며 협력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조 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환영하며 한중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는 우리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한국 쪽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과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를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이 미국 일본 등과 지나치게 밀착해 중국과의 관계를 등한시한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는데 왕 부장이 이날 거론한 방해는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경제 문제 등 양국 간 문제를 비롯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 북-러 군사협력 등 지역국제 문제 등 한중 사이에 놓인 문제 전반을 논의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왕 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 전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씨제이 등 재중 한국 기업 대표 10명과 만나 한-중 관계의 변화가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김진철 | 문화부장 썼다 하면 사과문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편집국 을 떠나 대내외 소통협력 업무를 맡았던 몇년 전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는 회사에 좋고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데 안 좋은 일이 유독 몰렸습니다. 험난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어설프게 사과하느니 입 닫는 게 낫다. 예컨대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깊이 사과드린다 식의 조건문 사과다. 이 문장에 생략된 것은 심려를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이거나 심려를 끼쳤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속내다. 사과 이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과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늘 강조하는 사과의 원칙은 대체로 네댓 가지쯤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인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커피나 술은 역류성 식도염을 불러올수 있어요 어차피 인정할 거면 빠른 게 좋다. 억울하다는 뉘앙스가 묻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누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음입니다. 조건부 사과는 피해야 합니다. 그중에도 심려를 끼쳐드렸다면보다 더 나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일부러 하지는 않았지만 따위의 변명성 조건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을 왜 사과하나. 마지막 원칙은 재발 방지 약속이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보상 계획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과받는 이들의 입장을 헤아려 장황하지 않게 하는 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황당한 사과 사태도 이어졌습니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이유로 자필 열애 사과문을 발표했고 그룹 뉴진스의 민지는 칼국수를 모른다고 했다고 오랫동안 비난받다가 칼국수 사과문을 내놨다. 연애가 잘못일 리 있을까.
칼국수를 잘 모르는 것도 죄인가. 이 사과문들은 소속사의 위기관리 기획이겠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서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트집잡기식 억지 비난에 자세를 한껏 낮춘 태도 자체가 먹혀들어간 효과가 있었습니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둘째 아들을 폭행한 술집 종업원들에게 보복 폭행한 사건이나 2014년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사과 참사와 견줘보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사과는 1년9개월 만에 하는 기자회견만큼이나 기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란 표현에는 불법 행위는 아니라는 의도가 담겼다 해도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니 이해할 여지는 있습니다. 국민들은 걱정하기는커녕 분개해왔다는 점에서 사과의 몇몇 원칙에 부합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방송 특별대담에서 윤 대통령이 아쉽다고 한 것보다는 진전된 표현입니다. 그러나 사과를 드리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아무래도 더 곱어보게 됩니다. 사과보다 드리고 있다는 행위를 강조하는 미묘한 어법이어서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미안해가 아니라 미안하다고 하고 있잖아처럼 들렸습니다. 사과에 진정성을 못 느낀다는 여론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찬성이 70 에 이르는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 모두를 윤 대통령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총선 패배에 떠밀린 형식적 사과라고 국민들은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김 여사의 과거 사과도 되새겨집니다. 윤 대통령이 후보자이던 2021년 말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15년에 걸쳐 최소 5개 대학에 허위로 작성한 이력서를 제출해 강사와 겸임교수로 채용됐다는 의혹입니다. 이때 김 여사는 잘 보이려고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사문서 위조나 사기 등 범죄 혐의 제기에 대한 해명은 없고 두루뭉술한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을 뿐입니다. 여태껏 이런저런 다양한 혐의와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불가능하기에 솔직한 사과가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과는 자신감에서 비롯합니다. 자신감은 진정성으로 단단해집니다. 윤 대통령도 진정성이 충분했다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늘려 말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조 장관은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자고 했고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직면한 도전은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만났습니다. 조 장관의 베이징 공식 방문은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이후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6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월 조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그를 베이징으로 초대했습니다. 이날 두 외교수장은 회담에 앞서 한 모두 발언에서 대화를 통한 갈등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상대국에 대한 날 선 요구도 내놨다. 조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 그리고 여러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 과제에 양국이 직면해 있는 만큼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사안별 분야별로 균형 감각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며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쪽에 여러 문제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하면서도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원칙과 기준이 있음을 함께 거론하며 협력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조 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환영하며 한중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는 우리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한국 쪽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과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를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이 미국 일본 등과 지나치게 밀착해 중국과의 관계를 등한시한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는데 왕 부장이 이날 거론한 방해는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경제 문제 등 양국 간 문제를 비롯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 북-러 군사협력 등 지역국제 문제 등 한중 사이에 놓인 문제 전반을 논의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왕 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 전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씨제이 등 재중 한국 기업 대표 10명과 만나 한-중 관계의 변화가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김진철 | 문화부장 썼다 하면 사과문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편집국 을 떠나 대내외 소통협력 업무를 맡았던 몇년 전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는 회사에 좋고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데 안 좋은 일이 유독 몰렸습니다. 험난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어설프게 사과하느니 입 닫는 게 낫다. 예컨대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깊이 사과드린다 식의 조건문 사과다. 이 문장에 생략된 것은 심려를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이거나 심려를 끼쳤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속내다. 사과 이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과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늘 강조하는 사과의 원칙은 대체로 네댓 가지쯤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인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커피나 술은 역류성 식도염을 불러올수 있어요 어차피 인정할 거면 빠른 게 좋다. 억울하다는 뉘앙스가 묻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누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음입니다. 조건부 사과는 피해야 합니다. 그중에도 심려를 끼쳐드렸다면보다 더 나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일부러 하지는 않았지만 따위의 변명성 조건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을 왜 사과하나. 마지막 원칙은 재발 방지 약속이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보상 계획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과받는 이들의 입장을 헤아려 장황하지 않게 하는 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황당한 사과 사태도 이어졌습니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이유로 자필 열애 사과문을 발표했고 그룹 뉴진스의 민지는 칼국수를 모른다고 했다고 오랫동안 비난받다가 칼국수 사과문을 내놨다. 연애가 잘못일 리 있을까.
칼국수를 잘 모르는 것도 죄인가. 이 사과문들은 소속사의 위기관리 기획이겠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서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트집잡기식 억지 비난에 자세를 한껏 낮춘 태도 자체가 먹혀들어간 효과가 있었습니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둘째 아들을 폭행한 술집 종업원들에게 보복 폭행한 사건이나 2014년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사과 참사와 견줘보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사과는 1년9개월 만에 하는 기자회견만큼이나 기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란 표현에는 불법 행위는 아니라는 의도가 담겼다 해도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니 이해할 여지는 있습니다. 국민들은 걱정하기는커녕 분개해왔다는 점에서 사과의 몇몇 원칙에 부합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방송 특별대담에서 윤 대통령이 아쉽다고 한 것보다는 진전된 표현입니다. 그러나 사과를 드리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아무래도 더 곱어보게 됩니다. 사과보다 드리고 있다는 행위를 강조하는 미묘한 어법이어서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미안해가 아니라 미안하다고 하고 있잖아처럼 들렸습니다. 사과에 진정성을 못 느낀다는 여론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찬성이 70 에 이르는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 모두를 윤 대통령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총선 패배에 떠밀린 형식적 사과라고 국민들은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김 여사의 과거 사과도 되새겨집니다. 윤 대통령이 후보자이던 2021년 말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15년에 걸쳐 최소 5개 대학에 허위로 작성한 이력서를 제출해 강사와 겸임교수로 채용됐다는 의혹입니다. 이때 김 여사는 잘 보이려고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사문서 위조나 사기 등 범죄 혐의 제기에 대한 해명은 없고 두루뭉술한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을 뿐입니다. 여태껏 이런저런 다양한 혐의와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불가능하기에 솔직한 사과가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과는 자신감에서 비롯합니다. 자신감은 진정성으로 단단해집니다. 윤 대통령도 진정성이 충분했다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늘려 말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