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티핑 포인트 그 후 > 커뮤니티

본문 바로가기

한강 티핑 포인트 그 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라이더 작성일24-10-16 01:50 조회3회 댓글0건

본문

NASA 무인선 유로파 클리퍼 발사 목성의 여러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은 14일 오후 12시 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를 발사해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클리퍼는 앞으로 5년 반 동안 유로파를 향해 약 29억㎞를 날아갈 예정입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5배가 넘는 장거리 비행입니다. 지구에서 목성까지 거리는 평균적으로 7억 7000만㎞ 정도 떨어져 있는데 직선 항로로 비행하지 않고 지구와 화성 주변을 돌며 각 행성의 중력을 활용해 추진력을 더해 이동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 클리퍼는 약 1시간 뒤 지구 중력을 벗어나 태양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NASA 관제탑이 신호 수신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자 연구자들은 손뼉 치며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번 임무의 핵심은 유로파의 환경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정도인지 자세하게 살피는 것입니다. 앞서 1997년 탐사선 갈릴레오가 유로파 표면 촬영으로 발견한 얼음층 아래를 정밀 탐사한다는 목표다. 유로파는 목성의 95개 위성 중 하나로 지구의 달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유로파의 표면은 얇은 얼음층으로 뒤덮여 있고 그 아래는 광대한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클리퍼의 목표는 얼음 밑 바다에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유기화합물과 같은 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휴대폰 성지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자인 로버트 파라라도는 뉴욕타임스에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체가 있을 만한 곳은 유로파가 가장 유력하다고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장거리 비행을 위해 대형 태양광 충전 패널을 장착한 클리퍼에는 얼음 투과 레이더 고해상도 카메라와 분광기 열 측정기 등이 탑재돼 총 무게가 5700㎏에 이른다. 길이 30. 5m는 농구 코트 와 비슷하고 높이는 5m입니다. NASA가 행성 탐사 임무를 위해 개발한 역대 우주선 중 가장 큰 규모다. 클리퍼는 내년 2월 화성 가까이 접근하고 2026년 12월에 지구 가까이로 다시 근접해 추진력을 얻는다.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엔 유로파의 지표면 위 25㎞ 고도까지 49회 근접 비행하며 2034년까지 정밀 탐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 영화 전도사를 자처했던 프랑스 영화인 피에르 리시앙. 임권택이창동 등 한국 감독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소개한 인물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 감독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종종 그의 이름이 등장하고 강릉국제영화제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렸던 배경입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고 한국 드라마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건 리시앙 같은 한국 문화 메신저들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사반세기 이상 켜켜이 쌓인 덕이 크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던 리시앙을 만나 한국 문화의 매력에 대해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즉답했습니다.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특유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거리낌 없이 분출해내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 문화의 매력을 느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외국인이 앤니엉하세요우만 해도 환호하고 김치가 기무치가 될까 우려하던 시절 한국 특유의 에너지를 먼저 알아봤던 셈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런 흐름의 티핑 포인트 라 할 만합니다. 작은 변화들이 쌓이고 쌓여 갑자기 큰 변화로 분출하는 지점이어서다. 봉준호 감독이 2020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고 언급했던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 한국어로 쓰인 문학작품이 현존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다는 건 단순한 애국심 고취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모국어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는 기쁨이 이리도 느닷없이 오다니 어리둥절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간 축적되어온 한국 문화의 작은 변화들이 분출한 결과라 읽는 게 타당하겠다. 그 축적의 시간 속에 국내외 번역가와 출판사 등 다양한 이들의 노력이 있음은 물론입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노벨상이라는 압도적 기쁨에도 일각에선 혐오의 에너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 한 작가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두고 특정 지역과 사상 스펙트럼에 반대한다며 혐오의 언어를 배설하는 이들 이야기다. 다름을 틀림으로 맹렬하게 주장하는 그악스러움 댓글 창의 익명성에 기댄 졸렬함은 공포스럽기조차 합니다. 어느 한쪽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한국 사회를 찢어놓은 이런 목소리들은 도처에서 최고 데시벨로 날 것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귀는 막고 입만 열면서다. 에너지들이 쌓여 어떤 폭발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 리시앙은 자신이 느끼는 바를 거리낌 없이 분출하고 그 때문에 서로 갈등하면서도 결국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게 한국 문화의 힘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혐오 목소리는 아름다움의 궤도를 이탈했습니다. 현 상황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지 않을까.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티핑 포인트 그 후가 더 중요할 터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TOP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경강로 261번길 99 (삼패동 246-1)
전화번호 : 031-572-4567 모바일 : 010-4176-4454 팩스번호 : 031-572-4040
사업자등록번호 : 655-05-02098 입금정보 : 신한은행 110-530-367258 김성진 (성진 책표지)
상호명 : 성진 책표지 대표 : 김성진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성진(book8717@naver.com)

COPYRIGHT(C) 성진 책표지 ALL RIGHTS RESERVED.